[일간전북 = 이혜숙 기자]
조선시대 말, 동학과 천주교 박해 등으로 완산동 초록바위와 전주 천변에서 죽임을 당한 혼령들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열린다.
전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제2회 초록바위진혼제’가 오는 21일 오후 5시, 곤지산 초록바위(완산도서관 옆) 진입로 맞은 편(박영재 동물병원 주차장)에서 개최된다.
이날 진혼제는 죽임을 당한 혼령들을 위로하는 진혼제로, 총 4막의 구성을 가지고 씻김굿 형태로 펼쳐진다.
이날 본 행사에서는 곤지산 초록바위를 주관하는 산신을 위한 차례의식인 고시레로 시작해 진혼제 형식을 바탕으로, 초입거리와 본거리, 기원거리, 뒷전거리 등 총 네 개의 거리로 풀어낸 제의의식의 음악 공연극도 펼쳐진다.
초입거리에는 초록바위와 전주 천변에 얽힌 영혼들을 위로하는 제의의식이, 본거리는 본격적인 굿판으로 부정풀이, 안당, 혼맞이굿이 펼쳐진다. 기원거리는 굿을 주관하는 자들과 청중들의 평안과 안녕을 비는 기복굿이, 뒷전거리에서는 넋을 보내는 넋풀이, 길닦음이 펼쳐지고 이와 함께 설치미술 및 만장과 각종 상징물이 전시되어 진혼제의 의의를 더할 예정이다.
전주민예총 관계자는 “처음 열린 지난해에 이어 는 한 발 더 나아가 그 죽음들의 역사적 의미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정의와 사회 변혁을 꿈꾸거나 혹은 불평등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민초들의 외침을 예술적 행위로 승화시키는데 이 행사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혼제와 함께 펼쳐지는 소리꾼과 연주잽이들이 퍼포먼스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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