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첫 마중길 조성 사업을 통해 낡고 협소한 전주역 주변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갈수록 슬럼화되고 있는 6지구 일대의 경제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7일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전주역 주변 첫 마중길 공사현장에서 사업 추진사항을 점검하며, 이 같이 첫 마중길 조성 의미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첫 마중길은 자동차만 가득했던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약 850m 구간을 차도에서 문화광장과 명품가로숲 길 등 사람을 위한 광장과 거리로 바꾸는 사업으로, 오는 20일 FIFA U-20월드컵 개막에 앞서 주요공정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첫 마중길은 전주의 첫 인상을 확 바꾸는 일이다.
한 사람의 첫인상은 개인에게 멈추는 것이지만 도시의 첫인상은 도시 전체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전주의 첫인상인 전주역 앞 대로를 사람과 생태, 문화의 가치를 담아서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의 관문이자 아주 매력 있는 첫인상으로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또, “전주 첫 마중길은 자동차보다는 사람, 콘크리트보다는 녹색생태도시, 직선보다는 곡선을 강조하는 도시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라며 “이곳이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문화공간이 돼, 늘 상권이 죽어있던 전주역 주변과 인근 6지구의 상권을 살리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주시가 수많은 관광객이 전주에 첫 발을 내딛는 전주역 앞에 첫 마중길을 조성하려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관광객이 지나쳐가던 공간을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어 역세권 경제를 되살리기 위함이다.
또, 보다 안전한 도로를 만들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첫 인상의 경우, 시는 차도를 기존 8차선에서 6차선으로, 불법주차가 만연해 오히려 통행이 불편했던 인도의 폭을 줄이는 대신, 도로 한 가운데 6차선 폭(15~25m)을 가진 명품광장을 조성하고, 광장에는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등 수목 400여 그루를 심었다.
나무가 우거지면 대로 위의 자동차와 매연, 문을 닫은 유흥업소 등으로 황량했던 전주의 첫 이미지가 녹음과 사람이 가득한 이미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세권 경제 활성화의 경우, 시는 첫 마중길 광장과 거리를 문화특별시 전주의 품격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머물면 지갑이 열리고, 주변 상점들도 활기를 띌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앞으로 첫 마중길에 다양한 문화장터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벼룩시장, 버스킹공연, 예술경연대회 등 문화와 예술로 채워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
안전한 도로의 경우, 시는 차량의 속도를 줄여 교통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기존 백제대로 직선도로를 S자형 곡선도로로 바꿨다.
직선도로를 곡선도로를 바꾸려는 시도는 전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 파리와 콜롬비아 보고타, 뉴욕·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등지에서는 직선도로를 대표했던 고속도로마저 곡선형으로 바꿨다.
경찰청이 지난 2009년 발표한 도로 선형별 교통사고 분석에 따르면, 연간 발생한 21만5822건의 교통사고 중 곡선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7.3%에 불과한 1만5879건으로, 직선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19만7822건(91.7%)보다 훨씬 적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첫 마중길은 전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공간이다. 첫 마중길로 인해 40년 동안 침체된 6지구의 경제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첫 마중길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은 물론, 운전하는 시민들께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멋진 콘텐츠로 꼭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 첫 마중길을 함께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시민희망나무 헌수운동에는 지난해 5월 1호 참여기업을 시작으로 기업과 단체, 일반 시민 등 총 120여건, 1억 5000여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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